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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며 말을 주고받는 시간 — 함께 읽을 때 보이는 아이 모습

그림책을 함께 넘기는 시간에는 아이가 듣고 알아듣는 모습과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함께 보여요. 아이 속도로 읽는 법, 아이 말을 받아 주는 법, 적어 두는 법을 정리했어요.

발행·편집: 도담수첩 (에이치앤에스스튜디오) · 콘텐츠 작성 원칙

그림책은 글자를 읽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아이와 말을 주고받는 시간이기도 해요. 같은 쪽을 나란히 보고 있으니 아이가 무엇에 눈을 두고, 무엇을 알아듣고, 어떻게 응하는지가 가까이에서 보여요. 이 글에서 눈여겨보는 건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었는지가 아니라 책장 사이에 오간 말과 몸짓이에요. 아이 속도로 함께 읽는 법과 그 장면을 적어 두는 법을 정리했어요.

그림책을 볼 때 보이는 모습

그림책 앞에서는 알아듣는 모습과 주고받는 모습이 섞여 나와요.

알아듣는 모습

  • "자동차는 어디 갔지?" 하고 물으면 그림 속 자동차를 짚어요.
  • 이야기 속 인물이 넘어지거나 우는 장면에서 아이 표정이 달라지거나, "아야 했어"처럼 장면에 맞는 말을 해요.
  • 이야기가 끝난 뒤 누가 나왔는지, 마지막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려 말하거나 그 쪽을 다시 펼쳐요.

주고받는 모습

  • 아이가 먼저 그림을 가리키고 보호자 얼굴을 쳐다보며, 보호자가 말해 주기를 기다려요.
  • 보호자가 말하면 소리·낱말·몸짓으로 받고, 보호자가 다시 말하면 또 한 번 응해요.
  • 앞 장으로 되돌리는 손짓이나 책을 다시 내미는 몸짓으로 "이거 더 보자"를 전해요.

말로 다 꺼내지 않아도 알아듣고 있는 것이 그림책 시간에 엿보일 때가 많아요. 가리키기와 표정이 그 실마리가 돼요.

일상에서 해 볼 것

1. 아이가 고른 책을 아이 속도로 넘기기

  • 장소·시간: 잠자기 전 10분쯤, 이불이나 소파처럼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곳
  • 준비물: 아이가 고른 그림책 한 권(글이 적고 그림이 큰 책이면 더 편해요)
  • 글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가 한 장에 오래 머물면 같이 머물고, 아이가 가리키면 그 그림 이야기를 짧게 해요. 말한 뒤에는 다음 말을 바로 잇지 말고 아이 차례를 기다려 주세요.

2. 아이 말을 그대로 받고 한 마디만 보태기

  • 장소·시간: 책을 보는 어느 때든
  • 준비물: 없어요
  • 아이가 "멍멍" 하며 가리키면 "멍멍, 강아지 뛰네"처럼 아이 말을 먼저 그대로 받고 한 마디만 보태요. 다시 말해 보라고 하거나 바른 말로 고쳐 주려 하지 않아요. 받아 준 말에 아이가 또 응하는지만 지켜보면 돼요.

3. 다 읽은 책을 아이가 '읽어 주게' 하기

  • 장소·시간: 여러 번 읽어 익숙해진 책이 있을 때, 낮 놀이 시간
  • 준비물: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꺼내는 책
  • "이번엔 네가 보여 줘" 하고 책을 건네요. 아이가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가리키거나 아는 장면을 말하면, 보호자는 듣는 쪽이 되어 맞장구만 쳐요. 말 대신 그림을 짚으며 넘겨도 그게 아이가 전하는 이야기예요.

기록해 두는 법

그림책 시간이 끝나면 네 줄로 짧게 남겨 두세요.

  • 언제·어디서 — 날짜와 장소를 적어요.
  • 보호자가 먼저 한 말 — 물었다면 그 말을,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적어요.
  • 아이가 한 말 — 기억나는 말을 그대로 적어요.
  • 이어진 말 — 다음에 오간 말이나 몸짓을 적어요. 못 봤다면 그렇게 남겨요.

예를 들면 이렇게 적을 수 있어요.

  • 10월 8일 밤, 침대에서 오리가 나오는 그림책
  • "오리 어디 있지?"
  • (말 없이 오리를 가리킨 뒤) "꽥꽥"
  • "꽥꽥, 오리가 물에 들어가네" 하자 다음 장을 넘기고 또 오리를 찾아 가리킴

책 제목이나 어떤 책이었는지를 함께 적어 두면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 달라진 점을 찾기 쉬워요. 가리키거나 표정으로 알아들은 것과 말로 한 것을 나눠 적으면 알아듣는 모습과 말하는 모습을 따로 볼 수 있어요.

세 가지 관찰 장면의 네 줄 양식과 '관찰할 기회가 없었어요'를 적는 법은 아이 관찰 기록 쓰는 법에 모아 두었어요.

알아 두면 좋은 점

  • 책을 좋아하는 정도와 앉아 있는 시간은 아이마다 달라요. 한두 장만 보고 일어나도 그 사이에 오간 말은 똑같이 적어 둘 만해요.
  • 같은 책을 거듭 읽어 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익숙한 책에서는 다음 장면을 먼저 가리키거나 말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어, 같은 책의 기록을 모아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 말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알아듣지 못한 것은 아니에요. 가리키기, 표정, 책장 넘기기도 아이의 응답으로 함께 적어 두세요.
  • 볼 기회가 없었던 것과 아이가 못 한 것은 달라요. 요즘 책을 함께 볼 틈이 없었다면 '관찰할 기회가 없었어요'로 남겨 두면 돼요.

참고 자료

이 글은 미국 CDC 'Learn the Signs. Act Early.' 등 공개 자료를 참고했어요. CDC·미국 정부가 이 글을 보증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 글은 집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적어 두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쓴 일반 정보예요.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와 모습이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