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이 더딘 것 같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
말이 늦은 아이를 걱정하는 보호자를 위한 안내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언어발달 흐름, 가정에서의 상호작용 팁, 전문가 상담을 고려할 시점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말이 늦은 것 같다는 느낌, 혼자 안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적다고 느낄 때, 보호자는 종종 "조금 더 기다려볼까"와 "빨리 확인해봐야 할까" 사이에서 오래 머뭅니다. 이 글은 그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정리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쓰였습니다. 진단이나 처방을 드리는 글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언어발달 흐름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상호작용, 그리고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을 안내하는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언어발달의 흐름
언어발달은 크게 '이해언어(receptive language)'와 '표현언어(expressive language)'로 나뉩니다. 이해언어는 들은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고, 표현언어는 자신이 직접 말로 나타내는 능력입니다. 보통 이해언어가 표현언어보다 먼저, 더 빠르게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는 여러 공공 의료 기관 및 전문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다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아래 기준에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문제로 볼 수는 없습니다.
- 생후 4~6개월경: "바바바", "다다다"처럼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옹알이가 시작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후 10~12개월경: "엄마", "아빠"처럼 의미 있는 첫 낱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후 18개월경: 50개 안팎의 낱말이나 어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설명됩니다.
- 생후 18~24개월경: 두 낱말을 이어 말하기("엄마 줘", "빠방 가")가 시작되고, 어휘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후 36개월경: 주어·목적어·서술어를 갖춘 문장을 구사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흐름은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등 복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언어발달을 도울 수 있는 상호작용
언어는 혼자 익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주고받음 속에서 자랍니다. 국내외 연구들은 보호자가 아이의 말에 반응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고 일관되게 보고합니다. 특별한 교구나 전문 프로그램이 없어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시작하는 것에 반응하기
아이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소리를 낼 때, 그것이 무엇인지 말로 짚어주세요. "저게 강아지구나", "빠방이네" 하는 식의 짧고 자연스러운 반응이 언어 연결을 도웁니다. 아이가 말하도록 강요하거나 반복 훈련시키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주고받기를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함께 책 보기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그림을 짚어 이름을 말해주거나, 아이가 반응하면 그에 맞게 이어가는 방식의 상호작용적 읽기가 어휘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것보다, 아이의 반응을 보며 멈추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말 걸기
기저귀를 갈거나 밥을 먹이는 일상 상황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을 말로 설명해주는 것도 언어 노출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 씻을 거야", "사과 먹자" 처럼 짧고 구체적인 문장이 아이에게 언어와 상황을 연결하는 기회가 됩니다.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볼 만한 시점
언어발달은 개인차가 있고,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흐름과 비교했을 때 아래와 같은 상황이 보인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을 권합니다.
- 생후 12개월이 되어도 옹알이가 거의 없거나,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적어 보이는 경우
- 생후 18개월이 지났는데도 의미 있는 낱말이 거의 없는 경우
- 생후 24개월이 지났는데도 두 낱말을 이어 말하지 않는 경우
- 한때 하던 말이나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경우(퇴행)
-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일관되지 않거나, 눈맞춤이 매우 적은 경우
이 목록은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위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고 느껴진다면, 소아청소년과·재활의학과·언어재활사 등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재활 자료에 따르면, 언어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가능한 이른 시기에 평가와 개입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며, 만 3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조기에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문제를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더 빨리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검사 도구가 필요하다면
언어발달 관련 평가를 앞두고 있다면, 아이의 생활연령(실제 나이)이 검사 도구의 적용 연령 범위에 맞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연령 계산기를 이용하면 생년월일과 검사일을 입력해 생활연령을 확인하고, 해당 연령에 적용 가능한 검사 도구 이름과 연령 범위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발달검사를 처음 준비하는 분이라면 발달검사 전 보호자 체크리스트와 발달검사 영역 한눈에 보기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과 치료」 — https://health.kdca.go.kr (1급)
-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13~24개월 월령별 성장 및 돌보기」 — https://www.childcare.go.kr (1급)
- Cal State LA 언어청각치료클리닉, 「연령별 언어발달의 단계」 — https://www.calstatela.edu/coe/cats-korean (2급)
-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과 치료」 — https://www.amc.seoul.kr (2급)
- KCI 등재, 「상호작용 촉진 부모교육이 언어발달지연 아동과 어머니의 의사소통 행동에 미치는 영향」 — https://www.kci.go.kr (2급)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아동의 발달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의료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발달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언어재활사 등 관련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